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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

금융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끄떡없어 2020. 8. 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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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당한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배워라

"Stay hungry, Stay Foolish" "끝없이 배고파하고 끝없이 배워라"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하는 말이다. 좋던 나쁘던 이 시대는 금융의 시대이다. 누가 이 규칙(Rule)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 모두는 이 규칙 안에서 살아간다. 금융의 시대에 잘 적응하는 자는 큰돈을 벌고 기득권층이 되지만 반대의 자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금융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며 IMF, 2008년 금융위기, KIKO 사태 등 굵직한 금융사건을 다루는 동시에 그 사전의 실질을 바라볼 수 있는 시작을 제공한다. 복잡한 사건을 쉽게 나열한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을 지금부터 적어보려 한다.

 

 1부는 외자와 달러 그리고 한국을 덮친 금융자본에 대한 설명을 함과 동시에 남미, 미국, 중국의 새로운 경제 상황을 설명한다. 그리고 2부는 주주자본주의가 애플을 어떻게 바꿨는지, GM은 어떻게 노동자를 쇼핑하며 조세천국으로 도망을 갔는지에 대해 말함과 동시에 부동산 거품, KIKO 사태 등의 사건의 전말을 설명해준다. 마지막으로 3부는 금융의 시대, 돈을 굴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금융이 만든 오늘의 시계, 양적 완화의 일본, 중국의 새로운 도전 등에 대해 다룬다.

 

 "사회에는 룰(Rule)이 있다. 그 속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그 룰이라는 건 모두 머리 좋은 놈들이 만드는 거야. 무슨 뜻인가 하면, 그 룰은 전부 머리 좋은 놈들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높은 것이라는 이야기다. 당신들, 이대로라면 평생 속고만 산다. 속지 않으려면, 솔해 보고 살지 않으려면 당신들 공부해!" 이 인용구는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을 가장 잘 표현한 문구라고 생각한다. 금융회사들의 부도덕함과 정보 비대칭을 활용한 착취는 비단 금융 강대국의 미국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KIKO 사태 등으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은행들도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

 

 그래서 우리는 공부해야한다. 그리고 금융권의 말을 맹신해선 안 된다. '중 위험 중 수익, 원금보장, 돈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이러한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가 선 안된다. 이러한 말이 금융회사에 대한 반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고객이 똑똑해져야 금융회사들도 똑똑해진다. 고객이 이미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금융회사들은 그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더 나은 금융상품, 더 양질의 정보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고객과 금융회사 모두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금융회사에만 의존하는 고객들이 줄고 그들 스스로의 판단을 할 수 있는 고객들이 늘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다. 국제사회에 금융을 반강제적으로 개방한 1997년 IMF 이후 글로벌 금융사회에 편입한 대한국은 세계경제에 휘둘리고 대한민국 사회 내에서의 금융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 구조는 금융권 내에서 승자와 패자를 명확하게 갈랐고, 주주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지금의 회사 구조는 단기적인 수익창충에만 목을 매는 근시안적인 기업풍토를 낳았다.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금융의 참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은행은 사회 자금의 융통을 원활히 해주는 본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금융투자회사는 적정수익률 추구 그리고 완전판매를 위해 직원 교육과 준법감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금융회사는 고객의 돈을 운영하고 원활히 융통하는 곳이지 그들의 이익만 챙기면 되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금융회사가 돈을 벌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당연히 금융회사도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익을 얻어야 하지만 그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정성에 대한 강한 강조를 하고 있는 현 정부의 기조에서도 알 수 있는 공정한 과정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투명성에 노력을 기한다면 무엇이 그들에겐 돌아가는가? 그것은 바로 신뢰이다. 신뢰를 잃은 회사 특히, 신뢰를 잃은 증권사는 그 대가가 걷잡을 수 없이 크다. 최근 라임 펀드, DLF사태 그리고 옵티머스 사태 등으로 인해 현재 사모펀드시장은 완전히 침체되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금융회사가 수년간 쌓은 신뢰는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신뢰를 잘 유지한다면 회사는 신뢰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훨씬 더 큰 효익을 누리게 될 것이다.

 

강자는 더 강해지고 약자는 더 약해지고 있다. 강자가 만든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모르고 당하기만 하기에는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의 열정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고 또한 어렵지 않은 나만의 행동 강령을 만들어 보았다. 1. 금융인에게 너무 기대서 금융을 하지 말 것. 2.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공정한 과정을 통하고 있는가 자문하기. 3. 세계 경제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갖기. 이렇게 세가지만 마음속에 갖고 살아간다면 적어도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지는 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금융서적이 복잡한 금융사건을 다루다 보니 읽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경우는 한 번 잡은 날에 무리 없이 모두 읽을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사례를 쉽게 설명해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또한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만 금융을 바라보다가 금융업계 종사가의 입장으로 금융을 바라보니 평소에 독서할 때와 다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 투자자 중의 한 명으로써 의존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자발적인 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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